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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누군가,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깊은 사랑의 행위입니다. 천주교에서 이러한 위령 기도는 살아 있는 이들이 하늘나라에 있는 이들과 신앙의 유대감을 나누며 함께 하는 중요한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천주교 위령 기도가 지니는 특별한 의미와 그 근원을 함께 탐구하고자 합니다.
✅ 천주교 위령 기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굳게 믿으며
OOO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리나이다.
이 주님의 종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주님,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이 주님의 종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 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다시 만나
주님과 형제들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시편 130(129)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제 소리에 당신 귀를 기울이소서.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바로 그분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리라.
주님, OOO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시편 51(50),3-21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사오니
판결을 내리셔도 당신은 의로우시고
심판을 내리셔도 당신은 떳떳하시리이다.
보소서,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미가 저를 배었나이다.
그러나 당신은 가슴속 진실을 기뻐하시고
남몰래 저에게 지혜를 주시나이다.
우슬초로 정화수를 뿌리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게 하소서.
당신이 부수신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저의 허물에서 당신 얼굴을 돌리시고
저의 모든 죄를 없애 주소서.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하느님, 제 구원의 하느님, 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제 혀가 당신 의로움에 환호하오리다.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당신의 자애로 시온을 돌보시어
예루살렘의 성을 쌓아 주소서.
그때에 당신이 의로운 희생 제사, 제물과 번제를 즐기시리이다.
그때에 사람들이 수소를 당신 제단 위에 바치리이다.
주님, OOO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아래의 기도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바친다.
1. 사망일부터 장례일까지
기도합시다.
언제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너그러이 용서하시는 하느님,
(오늘) 이 세상을 떠난 OOO를 기억하시어
사탄의 손에 넘기지 마시고
거룩한 천사들이 천상 낙원으로 데려가게 하소서.
OOO는 세상에서 주님을 바라고 믿었사오니
지옥 벌을 면하고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 장례 후 탈상일까지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OOO를 생각하며 비오니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 반열에 들어
주님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3. 기일에는
기도합시다.
너그러우신 주 하느님,
OOO의 기일을 맞이하여 비오니
그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시고
세상에 사는 저희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4. 설이나 한가위에는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생각하며 비오니
그들이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 반열에 들어
주님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모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각각 한 번씩 하고, 아래의 기도로 위령 기도를 마친다.
주님, OOO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OOO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 천주교 위령 기도의 근원
천주교에서 위령 기도의 전통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독교 초기부터 신자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발전해 왔습니다. 초기 신자들은 이 땅에서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해 하느님께 자비를 간청하며, 그들이 평화롭게 안식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사랑의 표현이었으며, 고인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바라는 깊은 바람을 담고 있었습니다.
중세 시기에는 위령 기도가 교회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기 동안 교회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자들 간의 연대감을 고취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기도를 통해 신앙의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였으며,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위령 기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며,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2일)과 같은 특정한 날에 특별한 기도를 바치며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날은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로, 신자들이 그들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화롭게 쉬기를 기원하는 날입니다.
위령 기도는 단순히 고인들의 영혼을 기리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평화를 기원하며, 우리 역시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의 순간에 대한 겸허한 인식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죽음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가는 여정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죽음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희망과 신뢰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존재를 겸허히 돌아보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 천주교 위령 기도의 의의
천주교 신앙에서 위령 기도는 살아 있는 우리와 하늘나라의 영혼들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다리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고 기도로써 그들과 교류합니다. 위령 기도는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하느님께 그들의 안식을 간청하는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이들과 세상을 떠난 이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적 신앙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위령 기도는 우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기도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위령 기도는 단순히 고인들을 위한 기도에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도 영혼의 성장을 가져다주는 귀한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승의 삶에서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며, 신앙과 사랑으로 연결된 깊은 연대감을 체험하게 됩니다.
위령 기도는 또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킵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죽음이란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임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령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 천주교 위령 기도를 마치며
천주교의 위령 기도는 죽음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표현이자, 신자들 간의 연대와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의 평안을 기원하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위령 기도는 단순한 형식적인 의례가 아닌, 신앙과 사랑으로 깊이 이어진 마음의 표현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평안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순간, 우리는 그들과 더 가까워지고 우리 자신의 삶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위령 기도는 그 자체로서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을 되새겨 주며, 사랑과 자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귀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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